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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는 오늘도 깨발랄

임자 그강을 건너지마오. [육묘일기 중 두번째 ,우리딸 새끼고양이 흑임자. 무지개다리 건널뻔한 그 날.]

by _leee2eee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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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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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렇게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이코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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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구조 후

초보 아빠집사 이코치의 고군분투 육묘일기가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 이다.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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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출후 지금까지 딸과 머리채를 잡고 싸워가는

육묘일기중 두번째 이야기 이다.


그날 이후 열심히 인터넷을 뒤적거려가며 낮밤없이

딸 봉양에 힘쓰고있다.

최여사님이 옆에서 지켜본다면 이코치의 뒤통수를 후리며

서운해 할 정도로 지극정성이다.

 

임자하우스

이렇게 급한데로 집도 만들어주고

지루하시지 않게 장난감과 친구들도 만들어주고.

식사중이십니다.

2시간30분 ~ 3시간 마다 식사를 드리고.

이것은 새벽에도 동일햇다. 알람을 시간마다 맞춰 보살펴 드려야한다.

자고있는 녀석을 깨워서라도 맥였다.

워낙 새끼일때부터 모셧기때문에 스스로 배변을 할수가없어

맘마를 드시면 바로 트름하실수있게 안아서 트름시켜드리고

트름하시면 배변유도를 통해 쉬야를 할수있게 해드렸다.

뭐 가끔 응가 하실때가되면 쉬야가 나올줄알았는데

뜻밖의 다른것을 받게될때가있는데

이것이 당황과 황당의 차이인가 싶었다.

새끼 고양이 답게 드시면 주무시고 드시면 주무시고

하루의 많은 업무를 처리하시는데 보통은 드시고 주무신다.

 

 

"압빠 밥"

어익후 그럼요 마님

드려야죠.

가끔 이렇게 업무가 밀리거나 바쁠땐 드시면서 주무시기도 했다.

여윽시 고앵님들은 확대해야 제맛 아닌가.

 

그렇게 우리딸 흑임자는 자기가 언제 생사를 오가며 구조된지도 잊은채

조금더 큰 뽀시래기로 진화하는 중이다.

 

우리딸 하찮은 이빨이 보이는가.

감동...............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턱주가리가 너무 조그만해서 잘못만지면 부서질것같다.

 

새끼라 그런가 자라는 속도가 아침다르고 저녁다를 정도로

눈에 띄게 자란다.

주업무가 하나 추가된 모습이다.

드시고. 주무시고. 이코치 바라보고있고."압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점점 고앵이의 모습이나 습성을 갖춰간다.

곰이나 여우인줄알았는데 고앵이가 맞나보다.

이렇게 이코치의 발과 사투를 벌이고 조용하다싶으면 저렇게 사냥모드다.

아주 맹수다.

집사가 아닌분들은 혼동하실수있는데

고앵님들의 동공이 커져있고 낮은 자세로 궁댕이를 흔드는 것은

겉으론 귀여워보일수있으나

아주 위험하다.

목숨이 위험할수있다. 자리를 피해야한다.

 

그렇게 우리딸 흑임자는 무럭무럭 예쁘게 잘 자라주었다.

가끔 후회되기도하고 내가 무슨짓을 하고있나 싶기도했다.

낮밤이 바뀌고 잠을 못잔상태로 일터에 나가 힘겨워하고,

생각보다 쏠쏠하게 들어가는 양육비에 허덕이고,

그러나 그게 다 무슨소용인가.

이렇게 잘자라주고 저렇게 어여쁜데,

다른생각을 하는 이코치가 잘못이다.

고앵이는 잘못없다.

 

어느덧 바닥을 긁는 시늉을 하고 배변유도해주는걸 불편해하는 듯한 느낌을받아

아 시간이됬군 싶어

화장실을 임시로 만들어줬었다.

너무 기뜩하게 바로 감자와 맛동산을 생산해 주신다.

배변유도할때 썻던 임자의 쉬야가 뭍어있는 휴지를넣어주니

바로 적응하시고 자지공간을 만들고 일을 보셨다.

첫 감자 사진이고 처음 맛동산을 만드실때 표정이다.

무척이나 진지하시다.

고앵님들은 새끼건 성묘건 맛동산만드실때

저 작은 주둥이를 모으면서 힘을 주는데.

그 표정을 한번보면 평생집사 예약이다.

댕댕이들과는 다른 매력이 넘치신다.

모시는 맛이 있다.


그렇게 화장실까지 해드리고 육묘의 재미를 쏠쏠히 느껴가며

임자와의 추억을 차곡차곡 마음에 새겨갈때 즈음.

사건이 터진다.

이제부턴 웃음기 쏙뺄지 모른다.

원래 재미없었지만서도.

지금부터는 정말 재미없을 예정이다.

화장실을 이용하신지 약 2~3일차

2020년 10월 6일 새벽 3시경

주무시다가 화장실에 들린 임자양.

덩달아 잠에서깨 임자의 뒤를 봐주던 이코치

모래를 파내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시간이 흐르니 모래를 다시 덮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까진 일상적이다.

다시잠을 자려하는데 나오는소리가 들리지않는다.

화장실앞에 모래를 털라고 설치해준 발매트가있는데 그걸 꼭 3번정도 쥐어뜯으시는데

그소리가 들리지 않던것.

의아했지만 너무나 졸려 1분정도 졸았던것같다.

화들짝 혼자 깨서 임자를 살펴봤는데

어둠속에 어렴풋이 발매트위의 임자형상이 보였다.

말을 걸어봤다.

"임자~ 뭐해~ 다시 자야지 뭐하고있어~"

보통 말을걸면 처다보던가 "뿌엥"하던가 뭔가 피드백이있다.

그러나 피드백은없었고 미동도없었다.

살짝불안하여 핸드폰화면으로 비춰보니

고개를 떨구고 앉아있는 임자가보였다.

싸늘했다.

빛을 비추는데도 아무런 반응이없었다.

휴대폰을 가까이가는데 역시나였다.

벌떨일어나 "임자 ~ 왜그래?"

하며 손을뻗는순간.

임자가 약 30센치정도를 짬푸를 뛰며 한번도 한적없는 하악질과 빽덤들링을 시전했다.

너무놀라 바로 불을 켜고 임자를 외쳤다.

그때가 되서야 압빠인걸 인지하고 작게 "뿌엥" 을 외친다.

이코치도 너무놀라 가슴이 콩닥콩닥햇지만

임자를 끌어안고 트름시켜주던 포즈로 안아 등을 토닥여줬다.

이자세는 임자가 새끼대부터 항상 해오던 포즈라

자주 내위에 올라오기도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자세다.

등을토닥여줄땐 궁댕이를 다른손으로 받쳐주는데

이게무슨일인가. 궁댕이가 축축했다.

응가를 실수했나 싶어 바로 손을 확인했는데 투명한 액체뿐이었다.

그때부터 이코치의 패닉이시작됬다.

아이를 내려놓고 화장실을 확인했는데 응가조금과 투명한 액체가

매우많이있었다.

임자는 이코치가 내려놓으니 진이 다빠진건지 고개를 바닥에 쳐밖으며

온몸에 힘이 하나도없었다.

그때서야 임자의 상태가 눈에 들어왔다.

항문이열려있고 투명한 점액질이 계속 흘러나오고있었다.

그날을 회상하며 글을쓰는 오늘까지도 손발이 떨리고 저려온다.

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임자를챙겨 기본검사를 했던 동네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새벽진료가 가능한곳이어서 애마인 따릉이를타고 정신없이 도착했다.

약 4시쯤도착해서 진료를 받았으나.

체온이 너무낮다는 소견뿐.

아직 1차접종도.. 무게도 얼마나가지않아 검사를 할수없었다.

그와중에도 우리애기는 사경을 헤매고있었다.

이코치는 속이타들어가 돌아버릴것같은데

병원측에서는 해줄수있는게 없다는 말뿐.

애기를 따뜻한 보온팩위에올려 드라이기로 체온을 유지시킬뿐이었다.

이코치는 답답해졌고 미치고 팔짝뛸지경이었다.

다른병원을 소개해달라했다.

그렇다.

그때서야 다른병원 소개를 받았고

이동을 하게된다.

앞서 병원이름을 말하지않는것은 그 후로 그 병원을 가지않기때문이다. 쳐다도안본다.

너무이른시간이고 응급 업무를 처리해줄 병원이 없다는거다.

결국 소개받은곳은 미아사거리에 위치한 "루시드 동물명원"

미친듯이 달려갔다.

제발 힘내줘 임자야.


※앞으로 나올 사진들은 보시기 불편할수도

어떤분들에 한에선 혐오스러울수있습니다.※


전 동물병원에서 나오면서 찍은사진이다.

"그 와중에 사진을 찍고있네 미친놈이" 이게아니라

다음병원 같을때 아이상태를 보여주기위해 찍어둔 가슴아픈 사진이다.

아직도 가슴이 미어진다.

전 병원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해버린게 아닐까 너무 내 자신에게 의심이들었다.

아까와는다르게 몸을 가누지도 의지가있지도 눈에 초점또한 사라져버렸다.

그저 힘을내주길 바랄뿐.

도착해서 당직의사님께 상담과 진료를 받았다.

 

이 작고 작은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애석하게도 의사님의 소견또한 비슷했다.

-너무 새끼고양이이다.

새끼고양이들은 아프면 치사율이 기본40%이상이다.

-할수있는 검사가 많지않다.

고양이들에게 치명적인 범백킷트 검사뿐, (진행했다.이상없었다.)

-입원은 가능하지만 보장은없다.

울며겨자먹고 해줄수있는게 없다는 사실에 한탄하며 입원을 부탁드렸다.

10시에 담당 의사선생님들 출근하시면 더 자세히 검사받을수있다는 말에

입원을 일단하고 차후 지켜보기로했다.


입원을 마치고 잘부탁드린다고 제발 잘부탁드린다고 머리가 땅에 닿게 인사드리고

근처에서 시간을 태웠다.

그때 그 몇시간의 시간은 정말이지 지옥같은시간이었다.

압빠가 돈을 아낀다고 싼 분유를 먹였나.

싸구려 장난감을 사줘서그런가.

제품을 안사주고 집이고 뭐고 다 내가 만들어줘서그런가.

건식을 시작할때가되어 임시로 먹였던 싸구러 사료가 문제였나

죄다 돈돈돈타령해서 그런가

새벽에 맘마주고 배변유도해주는걸 귀찮아해서인가

놀아달라할때 더 적극적으로 안놀아줘서인가

실수하고 사고쳤을때 혼을내서 그런가.

잘해줄껄. 더신경써서 더잘해줄껄 더섬세하게 지켜볼껄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잘못했어

제발

제발 힘내줘 할수있어

아빠가 정신차릴께.

기약없는 다짐과 후회의 시간들이었다.

10시 20분쯤.

내 전화가 울렸고 담당 선생님과 통화를 할수있었다.

-예후가 좋지않다.

-원인은 알수없다.

-개구호흡을 시작했다. (고양이들에겐 치명적인것입니다.)

-지켜볼수밖에없다.

-마음의 준비를 해라.

돌아버릴것같았다.

그러면 안되지만 후회되고 죄송하지만.

선생님께 화를냈다.

-마음에 준비는 제가 알아서할께요.

-그래서 해주실수있는게 지금할수있는게 있나요?

-없다.

-아무것도없냐 제발 부탁이다. 뭐든해달라.

-입원실에 산소를 넣어줄수있다. 개구호흡시작해서 호흡이 힘들테니

-당장 부탁한다. 다 해달라 산소넣어달라.

-알겠다. 그래도 장담할순없다.

아이가 잘버티길 바래야한다.

-알겠다.


집에서 안절부절 애걸복걸하던 티모양도

못견디겠는지 달려와 합세해 함께 빌었다.

엄빠가 미안해.

견뎌줘, 넌 할수있어.

시간이 흐른 뒤

감정은 조금 추스려지고 초연해졌다.

어짜피 마음에 준비를 해야한다면.

그렇게 못난 애비로 남아야한다면

그렇다면 앉아있을수가없었다.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면회가된다 안내받았었기에 전화를 드리고 면회를 하러갔다.

 

안내를 받아 들어간 입원실의 모습이다.

힘이없어 링거를 맞으며 고개를 쳐밖고있었다.

"임자"

이게왠일 바로고개를 들며 목소리를 알아듣고 눈맞춤을 한다.

잠시바라보다가 우리인걸 완전히 인지하고 날뛰며 "뿌엥"거리는 동영상은

도저히 못올리겠다. 지금도 그영상을 맨정신으로 볼 자신이없다.

제발 견뎌줘 넌 할수있어 임자야.

다행히 방문해서 선생님을 만나니 "아이가 잘버텨준다."

"살려는 의지가 강한것같다"

예후가 좋아져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다.

만약 이대로 계속 나아진다면 퇴원 후 지켜봐도 될정도라 하셨다.

별거아닌듯하고 전개가 빠르지만 의사선생님도 희박한확률이고

보기힘든 일 이라고 하셨다. 기적이 이런걸까.

몇 시간 뒤 더욱더 희망적인 전화를 받게됬다.

퇴원해도될것같다. 아이가 많이 회복했다.

체온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호흡도 안정적으로 변했다 라고하셨다.


약 3시경.

퇴원을 진행하기위해 다시병원을 찾았다.

이게왠일.

내가 알고있는 모든신들께 감사합니다.

눈에띄게 좋아진 임자의 모습을 마주할수있었다.

 

맘마도없고 산소넣었던것도 빼고 쉬야도 했다는것.

언제 죽을만큼 아팟냐는듯 시원하게 기지개도 켜신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루시드동물병원 최고.

여담이지만 그후로 루시드동물병원만 간다.

임자야 고마워 사랑해.

그렇게 퇴원을 마쳤고 집으로 무사히 가족구성원 변함없이 돌아올 수 있었다.

감히 예상컨데

새끼고양이 주제에 너무많이 드셨고

자다 일어나셔서 너무나 많은힘을 주시다보니

탈진해버린게 아닌가 싶다.

의사선생님께서도 새끼고양이는 정말 아무일 아닌거에도 치명적일수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셨다.

실제로 응가를 너무많이해서 무지개다리를 건넌 일도있다고한다.진짜다.


집으로 돌아와 집사를 못알아보는 듯한 임자묘생 태초로 돌아간듯한 이상반응이있었으나

반려동물들이 동물병원을 다녀오면 자주있는 증상이라 확인해 안심할수있었다.

더군다나 사경을 해맸었으니 못알아보면 쫌 어떤가.

병원에서 드신 키튼용 습식사료를 한가득 선물해드렸다.

너무맛있게 잘드셔서 한가득!!

그래 돈이 뭐가 중헌가

중허긴 중허다 병원비는 괴랄했다.

그래도 이만한게 어딘가.

그렇게 너나 나나 한발자국 어른이 되가는거 아니겠는가.

"고맙다 사랑한다 임자야."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적응하며 잘지내고있는 흑임자 양이다.

그날이후

바로 집에 잠자던 cctv를 설치하고

모든것을 최고급으로 맞춰주려 노력하는 이코치이다.

다행히 가리는것이 없어 다행인 임자다.

그렇게 그렇게 이코치는 아빠가 되어간다.


오늘도 길고도 긴 거의 자전적 수필급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약간의 고앵이인 육묘일기를 진행하는데 전개가 어이없어 죄송합니다.

구하자마자 사경을 헤맨다니 허허.

다음에는 밝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돌아올께요.

"우리집 고양이 츄르를 좋아해" 참 좋아하는 랩입니다. 미노이쵝오

그럼 다음에 또만나요,우리

https://blog.naver.com/dldudgns9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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